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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아버지와 교육학을 전공한 어머니라는 이상적인 가정환경 안에서 15년 동안 감금과 학대로 고통받은 한 소녀가 있다. 그녀를 철책으로 둘러싼 집에 감금하고, 정신과 육체를 지배한 사람은 다름 아닌 아버지다. 그녀의 '영적 지도자', '식인귀' 역할을 자처한 아버지는 자신의 정신세계, 믿음, 욕구, 욕망만을 좇으며 가족이란 이름으로 자신의 딸을 감금하고 학대했다. 그의 목적은 단 한 가지, 딸을 '완벽한 아이'로 만드는 것이었다.
한 사람의 잘못된 신념이 힘없는 작은 존재를 어떻게 망쳐가는지, 이 책은 낱낱이 보여준다. 세 살부터 시작된 감금은 열여덟 살이 될 때까지 지속되었다. 자신을 지배하고 통제하기만 한 아버지, 아버지의 또 다른 희생자인 어머니, 부모의 눈을 피해 자신에게 육체적 폭력을 가한 남성들. 세상으로부터 단절된 상태로 보낸 15년은 고통과 절망 그 자체였다. 저자 모드 쥘리앵은 지옥 같은 세계의 경험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며, 그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유일한 안식처는 곁을 지켜준 동물들과 음악, 문학작품이었다고 말한다. 끝내 자유를 찾은 모드 쥘리앵은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삶은 무엇이든 이겨낸다"라는 사실을 증명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