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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마요는 황망한 마음으로 고향을 향한다. 평범하고 조용한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은 삽시간에 주민들의 일상을 잠식한다. 존경받는 교사였던 아버지의 장례식장. 마요는 아버지의 제자이면서 용의선상에 오른 학생들을 한 명씩 관찰해야 한다. 게다가 미국에서 유명한 마술사였지만 10년 동안 마요와 연락이 끊겼던 삼촌 다케시가 불시에 마을을 찾아 수상쩍은 행동을 한다. 마요는 다케시를 신뢰할 수 없지만 수사에 전혀 진척이 없는 경찰도 믿을 수 없기에, 삼촌과 함께 독자적으로 사건 해결책을 찾아 나서기로 한다.
'이름 없는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의 전말은 무엇일까. 동시대의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응해온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블랙 쇼맨'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며 돌아왔다.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코로나 시대의 면면이 충실히 담겨 실감을 더하고, 당장 며칠 후를 예견할 수 없는 팬데믹 사태라는 외부 상황이 미스터리와 만나 더욱 긴장감을 자아낸다. 2020년 11월 30일 전 세계 동시 출간되어 독자를 만나는 따끈따끈한 최신간으로, 한국 독자만을 위한 작가의 메시지도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