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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서 20대 철강업체 직원 용광로에 빠져 숨져. 2010년 게재된 짧은 기사에 누리꾼 제페토는 추모시를 남겼다. "광염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쇳물로 청년의 상을 그려내 정문 앞에 세워달라는 절절한 바람. "가끔 엄마 찾아와 내 새끼 얼굴 한번 만져보자, 하게." 기사 하단에 달린 이 댓글은 많은 이의 가슴을 움직였다.
7년 간, 120여 편이 넘는 댓글시를 통해 제페토는 피노키오를 돌보는 제페토 할아버지처럼 정성스럽게 마음을 다해 아픈 이를 위로했다. 중년 가장의 추락사, 체리를 훔친 가난한 엄마, 구제역으로 생매장 당한 가축들의 비통한 목소리를 시에 담았고, 때론 염전의 성자, 스스로 사지로 향한 소방관 등의 거룩한 이야기에 마음을 전했다. "풍선을 위로하는 바늘의 손길처럼, 모서리를 둥글게 깎는 목수의 마음처럼" 정성스럽게 쓴 댓글시가 은은한 감동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