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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영국 사회를 그린 ‘포스트 브렉시트’ 소설"
    여덟 살의 엘리자베스는 ‘이웃과 인터뷰하기’ 숙제를 위해 옆집 노인 대니얼의 집을 방문하려 하지만, 엄마는 그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가까이 하지 못하게 한다. 우연한 계기로 엘리자베스는 대니얼과 친구가 되고, 이 특별한 우정은 삶의 중요한 가치들을 일깨워 소녀의 가치관과 진로에 큰 영향을 준다. 소설은 엘리자베스의 유년과 20년 후 미술사 강사가 된 그녀의 일상을 교차하며 펼쳐진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사람들은 이분법적 잣대로 타인을 배척하는 데 익숙하다. 엘리자베스가 겪는 도시의 싸늘한 분위기와, 요양원 침대에 누운 대니얼의 꿈 속 아득한 추억은 서로 다른 곳을 향한다.

    작가 앨리 스미스는 신화와 회화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지적인 주제와, 적극적인 사회 참여 의식이 돋보인다는 평과 함께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4회 오른 이력이 있다. 이번 신작 <가을>은 ‘사계절 4부작’ 중 첫 번째 책으로, 2017년 ‘뉴욕 타임스’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치, 사회적 이슈로 혼란스러운 동시대 영국의 면면을 일상에 스며든 작은 변화들로 포착해 묘사한다. 세상 속 '악이 턱까지 차 있다 해도' 안식처로 남은 대니얼과 앨리자베스의 우정을 통해 연대의 가치를 되새겨 본다.
    - 소설 MD 권벼리 (2019.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