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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메신저나 SNS 등에서 편한 문자 생활을 하다가 '각 잡고' 글을 쓸 일이 생기면,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이 맞춤법이다. 틀린 글자는 없을까, 띄어쓰기는 제대로 했을까, 이런 불안이 찾아들면 슬쩍 맞춤법 검사기나 규칙을 찾아보게 된다. 그러나, 아이쿠! 이만저만 공부해서 될 일이 아닌듯싶다. 빼곡히 적힌 규범도 어려운데 규범에서 벗어난 예외들 또한 줄줄이. 머리가 아프다. 정확한 한글 맞춤법이라는 큰 산 앞에서 우리는 어느새 주눅 들어 있다.
이 책의 목적은 독자들이 어문 규범의 압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게 하는 데 있다. 저자는 편협한 표준어 중심주의, 완고한 규범주의에서 벗어나 "의사 전달의 효율성"과 "표현의 적절성"에 집중하자고 주장한다. 그는 규범들을 설명하며 "무조건 지켜야 돼"라고 주장하지 않고, "규범이 왜 이럴까?"를 살핀다. 소통의 본질을 되새겨보자는 의도다. 따라서 이 책은 '맞춤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단 '맞춤법에 대한 책'이라는 설명이 더 맞겠다.
책은 100회 넘게 진행된, 편집자 대상의 맞춤법 교육을 갈무리한 내용이다. 그러나 직업에 관계없이 누구든 충분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우리 모두 한국어를 쓰고, 맞춤법 앞에서 주눅 들어 본 적 있으니까 말이다. 책은 말한다.
"야! 너두 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