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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일본에서 조선인 대학살이 있었다. 당시 살해된 조선인 피해자는 6,661명 추산. 일본 사회 내부의 불안을 혐오로 해결하려 했던 광기의 처형이었다. 이후 100년, 일본은 학살의 흔적을 부정하고 삭제하려 애썼다. 이 책은 그에 맞서 한, 일 양국에서 학살을 기억해온 기록들을 모으고 정리했다.
책은 간토대지진과 조선인 학살을 증언하는 드라마와 문학을 살펴보고 피해자의 치유와 가해자의 책임을 촉구하는 일본의 개인과 모임을 소개한다. 서술 방식은 간결하지만 저자 김응교 시인이 20년 동안의 답사와 인터뷰로 연구한 내용이 응축되어 있다. 국가가 앞장서 혐오를 조장하고 제노사이드를 실행한 사건에 대해, 시인은 진실을 똑똑히 기억하되 이 기억이 일본에 대한 분노가 아닌 집단 혐오에 대한 날선 경계로 향해야 함을 강조한다. 아픔의 역사, 피해자의 치유, 가해자의 반성, 시민의 연대에 대해 두루 정확히 살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