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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알파고와 인간 이세돌의 바둑 대결은 끝났지만 인공지능과 인간의 관계는 이제부터 본격 시작이다. 짧으면 수십 년, 길어도 100년이면 향방이 결정될 둘의 긴장, 갈등, 협력, 공존은 어디서부터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고 또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는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인간이 자아와 세계를 인식하고 지능을 획득하고 논리를 구성한 역사를 되짚고, 인간이 이를 기계와 인공지능에 어떻게 적용하려 했는지 살펴본다.
이 과정의 현재 상태가 바로 딥러닝을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 알파고다. 김대식 교수는 알파고가 어떤 사고의 폭과 깊이를 지녔는지 설명하며 아직 인간과 다른 점, 오히려 인간보다 나은 점을 비교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후 벌어질 인공지능의 도약을 예상한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인간과 비슷한 능력을 가진 약한 인공지능은 30년 안에 인간 삶의 영역에 들어올 테고, 자아, 정신, 자유의지를 갖춘 강한 인공지능도 불가능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현실이라 평한다. 가능한 시나리오는 무엇인지, 각 상황에 맞춰 인간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알파고처럼, 아니 인간처럼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