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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얼마나 변화하는지는 짧은 생에서 감각하기 어렵지만, 인간을 이해하는 시선이 변화한다는 건 수시로 알아차릴 수밖에 없다. 인간이 만들어 내는 그리고 접하는 세계가 빠르게 바뀌며 인간 자신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가까이는 알파고가 그러하였고, 조금 멀게는 인터넷의 보편화가 그러하였다. 조금 더 길게 그리고 훨씬 더 깊게 들여다본다면 어떨까. 아마도 다윈의 진화론에서 혁명적인 변화의 시작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진화학자 장대익은 이런 관점을 바탕으로 다윈의 학문과 그로부터 생겨난 여러 갈래의 생각들, 그로 인해 벌어진 오해와 갈등, 이해와 변혁의 흐름을 좇았고, 그 한쪽 끝에서 ‘진화 인간학’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다윈의 식탁>에서 시작해 <다윈의 서재>, <다윈의 정원>에 이르는 다윈 3부작은 그 여정의 기록이자 새롭게 떠나려는 그리고 떠나야만 하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다. 스스로를 새롭게 이해하게 된 인간이 어느 만큼 변화했는지, 이를 바탕으로 세계와 자신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을지 가늠해볼 기회, 인간 '나'는 놓칠 수가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