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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마타요시 나오키. 두 작가의 특별한 만남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통통 튀는 다수의 그림책과 에세이로 국내 어른 독자와 어린이 독자를 두루 섭렵해온 요시타케 신스케의 신작이자, 소설 <불꽃>만 국내에 소개된 바 있는 마타요시 나오키의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이 책은, 책을 좋아하는 왕이 나이가 들어 더는 책을 읽을 수 없게 되자 두 남자에게 경비를 쥐어주며 세상의 진귀한 책 이야기를 수집하여 오라고 명한다. 길을 떠난 두 남자는 1년 뒤 다시 왕에게 돌아와 13일 동안 밤마다 52권의 책 이야기를 들려준다. 엄청난 속도로 달려서 아무도 읽을 수 없는 책, 어린 시절에만 읽고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는 책, 책갈피를 먹고 자라는 책, 꿈속에서만 읽을 수 있는 책, 악마를 가둬두는 책, 남의 험담만 하는 사람인지 아닌지 가리는 책. 진귀한 책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와중에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의 귀여운 그림들이 등장하여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든다. 특히, 두 남자의 마지막 반전 이야기에서 또 한 번 큰 웃음을 선사한다. <있으려나 서점>과 함께 읽는다면 즐거움이 배가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