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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기 전에 퇴근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내가 출근한 미래에서 퇴근하고 싶다는 감정이 과거로 거슬러 온 것 아닐까?' 대부분의 직장인은 이미 퇴근했는데 또 퇴근하고 싶고, 벌써 집이지만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이 발상이 밀레니얼인 SF 소설가 심너울과 만나면 퇴근하지 못해 고통받는 대학원생과 직장인의 원한을 모아 'salyojo 프로토콜'을 실행하는 상상이 된다. (<초광속 통신의 발명>) 상속세를 피하기 위해 영원히 살아있어야 하는 대기업 오너, 그리고 그의 아들인 부회장이 사내 SF 동아리와 함께 SF 연구를 하면 벌어지는 일. (<SF 클럽의 우리 부회장님>), 섬에 있는 학교의 단 한명뿐인 학생 유림을 위해 친구로 '공부봇'인 튜비를 설치하는 이야기. (<컴퓨터공학과 교육학의 통섭에 대하여>) 이렇게 누구나 경험해봤을 법한, 누구나 알고 있을 현실의 어떤 장면에서 하이퍼리얼리즘이 느껴지는 SF 소설이 탄생한다.
자꾸만 반복되는 금요일을 소재로 한 짧은 단편집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로 인상을 남긴 SF 소설가 심너울이 2018년 6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쓴 소설을 모아 엮었다. "덕질에 생산적인 이유가 어딨어요. 그냥 재밌어서 하는 거지!"라는 SF 동아리 회원의 외침처럼 (<SF 클럽의 우리 부회장님>) '좋아서 쓴' 신선한 이야기로 가득 채웠다. 작가가 직접 '와중에는 내가 써놓고도 뻔뻔할 정도로 스스로 좋아하는 작품'도 있다고 말하는, 반짝이는 이 소설집이 '심너울'을 기억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