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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로 2019년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윤이형의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2015년 겨울부터 2019년 초여름까지 발표된 열한 편의 소설을 모았다. 환상적인 세계를 상상해내는 윤이형, 혹은 우리 사는 세상의 사적인 자리의 그늘을 들여다보는 윤이형. 어떤 윤이형을 기대하든 만족스러울 만한 단단한 세계가 열린다.
시위에 참여하고 싶은 자신들의 마음을 가족에게 설명하기 위해 함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작은마음'이라는 책을 엮기로 한 여성들. 기혼 여성과 미혼 여성은 이 과정에서 미묘하고도 결정적인,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마음 안쪽을 들여다보려 노력한다. (<작은마음동호회>), 퀴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아이를 기르는 일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른 레즈비언 커플의 이야기. (<승혜와 미오>), 지구의 많은 남자들을 납치해 간 외계의 어느 세계. 인간 남성에 대한 외계인의 관심은 그들에게는 폭력으로 느껴진다. (<이것이 우리의 사랑이란다>) 현실과 환상 사이, 작은 마음들은 갈등하고 그 마음들의 세세한 결이 내는 음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소설은 노력한다. "말을 할 때마다 상처가 생기지만 그래도 말을 건넨다."라고 말하는 작가의 말처럼, 갈등이 이야기되는 곳이어야 비로소 우리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