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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유엔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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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은 실패했다. 그럼에도 희망이다"
    유엔은 세계의 정부로 불리는 국제기구다. 평화와 인권이라는 오늘날 세계의 공동 의식을 바탕으로 이를 유지하고 지키는 역할을 맡으며, 때때로 이 가치가 위협을 받을 때면 앞장서서 질서와 안녕을 회복할 책임과 권리를 갖는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 이렇게 절실한 일을 하는 유엔인데, 왜 유엔의 구체적인 활동은 크게 드러나지 않으며, 오히려 유엔의 한계를 지적하는 비판은 거세게 들려오는 걸까.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의 저자 장 지글러는 유엔 식량특별조사관으로 일했고, 현재 유엔 인권위원회 자문위원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내부자다. 그는 오늘날 유엔이 직면한 도전이 무엇인지 밝히고, 처음으로 돌아가 유엔의 어떤 목적과 과정을 거쳐 설립되고 운영되었는지 살핀다. 다시 한 번 실망하지 않을 수 없는 실패와 좌절의 연속이지만, 그럼에도 그는 유엔을 국제 시민사회의 (거의 유일하고 확실한) 가능성으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물론 전제는 유엔의 확실한 변혁이다. 그의 보고에 따르면, 다행히 그간 몇몇 강대국 중심으로 운영되던 유엔의 시스템을 바꾸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반인도적 범죄와 관련되는 모든 갈등 상황에서는 안전보장이사회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국 지위를 모든 국가가 교대로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유엔의 내부를 알아갈수록 실망은 커지지만, 동시에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무엇을 바로잡으면 될지도 보이기 시작한다. 장 지글러가 내부고발자로 온갖 비판과 항의에 시달리면서도 용기 내어 전하고자 했던 '저항과 연대의 가능성'에 나부터 한 사람의 힘을 보탠다. 공감하는 이들의 동참을 기다리고 권하면서.
    - 사회과학 MD 박태근 (2018.02.27)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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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양장본
    • 372쪽
    • 148*215mm
    • 499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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