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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타오르는 마음
2020년 소설/시/희곡 분야 22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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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정과 미야베 미유키가 주목한, 이두온의 발견"
    연쇄 살인으로 먹고 사는 마을이 있다. 2번 국도와 17번 국도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는 작은 마을 비말. 지도에도 안 나오던 이 작은 마을은 주변을 지나는 고속도로가 뚫리며 아무도 들르는 이가 없는 '죽은' 마을이 되고 말았다. 먹고 살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정도로 마을 사람들이 극에 몰렸던 어느 해, 이 마을엔 상상하지 못한 관광자원이 탄생한다. 자랑할 건 건조한 평원과 바위 밖에 없던 마을. 그 평원 위에서 검게 뼈만 남은, 불에 탄 시체가 여섯 구나 발견된 것이다. 연쇄살인이 분명한 사건, 범인은 잡히지 않고, '돈이 될지도 모른다'는 노골적인 마음은 <평원의 살인마>라는 영화가 흥행하며 확신으로 바뀐다. 마을 사람들은 피해자들의 삶을 소재로 '범죄의 역사' 박물관을 열고, 컬트적인 살인자의 팬들이 마을을 관광한다. 어떤 피해자의 가족은 이를 견딜 수 없어 마을을 떠나고, 어떤 피해자의 가족은 오기의 엄마처럼 희생자의 방을 빌려줄 때는 가격의 두 배를 부르는 방식으로 모텔을 운영하며 가족의 비극을 팔아 살아간다.

    여기까지 설정을 전개하는데 이두온은 딱 30쪽이라는 분량을 사용한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둔 인물들의 성격과 공간, 그 비정함을 기반으로 앞으로의 이야기를 끝까지 밀어붙인다. 6년 전 딸을 평원의 살인마에게 잃고 비말을 찾았다 기어이 살해되고 만 자신의 '친구' 나조 씨의 죽음을 계기로, 어릴 적 '평원의 살인마'의 얼굴을 목격한 적이 있는 밴나는 나조 씨를 죽인 자를 찾기 위해 친구인 오기와 함께 나선다. 호흡이 빠르고 개성적인 문장은 날카로운 목소리로 질문을 계속 던지며 난폭할 정도로, 이야기를 가차없이 몰아붙인다. 타인의 죽음을 팔아 '멀쩡한 얼굴로 잠을 자고 식사를' 하는 너희가 '정상'인지, 형이 죽은 방에서 '나도 뭔가를 부수고 싶어서' 모텔방과 집기를 부수는 오기가 '정상'인지. <시스터>라는 첫 소설이 일본에 소개되며 미야베 미유키의 호평을 얻은 작가 이두온이 한국적인 스릴러의 한 장을 펼쳐 보인다. 정유정, 미야베 미유키가 독자에게 권하는 작가, 이두온의 강렬한 등장이다.
    - 소설 MD 김효선 (2020.07.10)
    출판사 제공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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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제공 카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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