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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네 개의 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 그리고 답변에 대한 토론으로 이루어진다. 네 개의 질문은 차례로 사회학이란 무엇인가, 사회학을 왜 하는가, 사회학을 어떻게 할 것인가, 사회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이고, 질문에 답하는 이는 ‘유동하는 현대’로 잘 알려진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이다. 필요한 질문이고 적절한 대담자다. 문제는 앞선 네 개의 질문이 사회학과 무관한(?) 개인의 삶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반문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 문제의식에서 시작한다. 당대에 대한 설명, 즉 사람들이 행동하는 맥락을 풀어내지 못하고, 사람들의 삶에 기민하게 다가서지 못할 때, 사회학적 상상력은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한다. 사회학은 자신의 시대가 자기 삶에 미치는 영향을 섬세하게 평가하는 도구로 채택될 때 성공적이라 평가 받을 수 있으며, 사회학적 상상력 또한 이때에 이르러서야 쓸모 있는 게 된다. 바우만의 사회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에 답하는 이 책은, 앞서 언급한 성공과 쓸모를 가늠해볼 하나의 시도이자 좌표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