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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실패를 이야기하자니 갑자기 너무 짧아진 앞머리에 좌절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누굴 탓하랴.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한 죄다. 그 후에는 늘 '앞머리는 1cm만 잘라 주세요'와 같은 식으로 말하게 된다. '조금만', '적당히'와 같은 표현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평소처럼'도 위험한 건 마찬가지다. 이러저러한 사정과 전후 맥락은 내 머릿속에만 존재한다. 말로 표현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 현장이 일터라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회사에 큰 손해를 입히지는 않을지 몰라도 말 한마디에 신뢰를 잃고, 관계가 틀어지고, 일을 망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잘못된 일의 언어를 바로잡고 일의 성과와 직결되는 소통 능력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책 속 사례들은 평소 우리가 얼마나 잘못 대화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단순하게 말한다는 것은 단지 짧고 간결한 표현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소통의 핵심은 오해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 것, 즉 말에 담긴 의도를 단순화하는 것이 아닐까. 저자의 말대로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던 시대는 갔다. 이제 단순하고 정확한 언어로 일터에서의 스트레스를 줄여보자. 소통이야말로 일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덕목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