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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보다 나은 행성을 찾아 떠난 인류의 첫 번째 이민 우주선 도르미레호. 400년의 여정을 위해 수천 명의 승객이 냉동수면 상태로 승선하고, 여섯 명의 승무원은 클론 재생으로 생명을 연장하며 항해를 안전하게 이끌기로 되어 있다. 하지만 승무원 마리아는 핏방울과 칼, 동료들의 시체가 둥둥 떠다니는 클론 재생실에서 깨어난다. 뒤이어 승무원 전원이 클론으로 새로 태어나지만, 모두의 마지막 기억은 우주선 출발 당시에 머물러 있다. 그들 중 누군가가 모두를 살해한 후 수십 년의 기억 백업 데이터를 삭제한 것이다. 승무원들은 서로를 의심하면서도, 자신이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2018년 휴고상, 네뷸러상, 필립 K. 딕상, 로커스상에 최종 노미네이트되었고, 2019년 일본 세이운상 최종 후보로 선정되며 세계적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우주선이라는 완벽한 밀실을 배경으로, 범인을 포함한 등장인물 전원의 기억 상실, 힘을 합해 시스템을 복구하지 못하면 클론의 현생이 끝날 때 모두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의 긴박감 등 독특한 설정과 이야기의 흡인력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코니 윌리스가 "정말로 흥미로운 여정이다! 나 같으면 별 다섯 개를 주겠다"라는 강렬한 추천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