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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운> 이후 5년 만에 만나는 김애란의 소설집. "안에선 하얀 눈이 흩날리는데, 구 바깥은 온통 여름일 누군가의 시차를 상상했다"(<풍경의 쓸모> 中)는 문장에서 비롯되었을 소설집의 제목을, 바깥이라는 단어와 여름이라는 단어를 한참 들여다본다. 김애란의 소설은 바깥에서 안으로 말을 걸곤 한다. 열대야와 밤과 첫사랑에 대해 기억하는 '너의 여름은 어떠니'(<비행운(2012)>)가 상기했던 감각, 상실 후 어찌할 바를 모르는 이에게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바깥은 여름>(2017)'라고 묻는 다정함. 사람의 마음, 그 안쪽을 들여다보고 공명하기 위해 고심한 섬세한 말들이 마음을 두드린다.
근 3, 4년, 이해할 수 없는 상실이 계속되고 마음을 지키기 위해 아득한 노력을 해야 했던 시기에 이 소설들이 발표되었다. 이상문학상 수상작 <침묵의 미래>, 젊은작가상 수상작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등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로 지금 우리의 상실과 갈등과 고통과 다짐을 끌어안는 일곱 편의 소설이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