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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눈과 사람과 눈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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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 녹아들지 않아도 돼"
    첫 장편소설 <최선의 삶>으로 2015년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 첫 시집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로 2017년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한 임솔아의 첫 소설집. 소설의 자리, 혹은 시의 자리에 함께 놓일 법한 문장으로 한 시기를 함께 건너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민다.

    여덟 편의 이야기 속, 열여덟 살부터 스물다섯 살까지 차곡차곡 시간이 쌓이는 동안 싸우고 견뎌야 했을 이들이 있다. 자살 시도 후 떠안게 된 병원비 때문에 정신병력 진단서를 받아야 하는 유림. 일자리를 얻기 위해 세상의 신분증을 얻어야 하는 수희와 지은. 명성 뒤, 자신을 존경하던 습작생을 폭행한 가해자가 분명히 존재함을 신고하는 정원. 너무 쉽게 녹아드는 사람들의 언저리에서, 채 녹아들지 못하고 발끝을 세우고 있는 이들에게 임솔아의 소설은 남들처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눈인사를 건넨다. '내가 겪어온 것들을 함께 겪은 동지'들 같은 이 소설과 함께라면, 독자는 '누군가 만들어놓은 눈덩이 위에 우리가 만든 눈덩이를 올려놓'을 수 있다는 꿈 역시 계속될 수 있을 것이다.
    - 소설 MD 김효선 (20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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