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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설적인 카피라이터가 1957년에 펴낸 이 책은 1,060개의 격언으로 카피 쓰기의 기본을 익힐 수 있는 광고인들의 경전이다. 격언들은 그 자체로 완벽한 카피이자 훌륭한 본보기가 되어 준다. 그런데 그들만의 책으로 남기엔 너무 아깝다는 것이 문제다. 광고쟁이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이 책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책에 담긴 사이다 같은 지침들은 글쓰기는 물론, 우리가 쓰는 일상적인 말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휴대하기에도 좋은 이 책은 잠깐 짬을 내어 어떤 페이지를 펼쳐도 하나 이상은 건질 게 있다.
그래서 글을 쓰다 말고 아무 페이지나 펼쳤더니 공교롭게도 이런 문장이 나왔다. - "짧게 써!" 말은 쉽다. 하지만 한입거리인 단어 속에 산더미 같은 내용을 넣고, 핵심을 알려주고, 몇 안 되는 문단으로 감명을 주고, 소비자의 인간적 측면을 움직이고, 호감을 일으켜 물건을 사게 하려면 이만저만한 재능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 휴, 갈 길이 멀다. 이 글은 이쯤에서 접어 두고 카피의 기본부터 다시 챙겨야겠다. 틈틈이 곱씹다 보면 '이 책을 100번 쓰면 누구나 카피라이터가 된다'는 어느 독자의 추천평대로 될 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