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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용서하지 않을 권리
2022년 사회과학 분야 6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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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 피해자에 대한 예의"
    잔혹한 범죄 사실 자체나 범인의 문제적 특성을 다루는 데도 의미는 있을 것이다. 책에서 저자가 밝혔듯 우리나라의 연간 형법 범죄 발생 건수 대비 인구수를 기계적으로 계산했을 때 "국민 한 사람이 평생 살아가면서 형법 범죄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1이 넘"으니, 범죄의 어떤 경향 같은 것을 피할 수 있도록 마음의 대비를 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바로 같은 이유로,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피해자에 대한 예의를 최우선으로 챙겨야 하지 않을까. 인식이 조금씩 개선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한국 사회에선 잔혹한 범죄 사건의 자세한 묘사가 몇 년 주기로 방송에 반복되어 나오고, 실제 피해자가 있는 사건이 영화에서 자극적인 요소로 등장한다. 경험해 본 적 없는 고통을 타인이 나눌 순 없겠지만 최소한 같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상처를 헤집거나 새로운 아픔을 추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국내 최고 트라우마 상담가이자 임상수사심리학자인 김태경 교수는 "범죄 피해자들의 든든한 지지 세력을 구축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잔혹한 범죄 피해자들을 가까이에서 돌보고 함께 해온 상담가로서 저자는 목적에 충실한 내용을 이 책에 담았다. 실제 범죄 피해를 당한 이들이나 피해자의 유족들이 어떤 심리적 고통을 겪으며, 어떤 식의 방어적 태도를 보이는지, 고통을 경험해 보지 않은 이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당사자의 심리 상태가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등 피해자를 위해 이 사회가 꼭 알아야 하는 이야기들을 경험을 토대로 엮어냈다. 문장마다 묻어있는 조심스러움은 그가 이 책을 얼마나 신중하게 준비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잔혹함에 점점 무뎌지는 우리를 위해 꼭 필요한 책이 이제야 출간됐다. 세계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하여 이 책이 모두의 서가에 꽂히길 바랄 따름이다.
    - 인문 MD 김경영 (2022.02.15)
    출판사 제공 카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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