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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커다란 성공을 거두면서 소개되기 시작한 '타우누스 시리즈'. <산 자와 죽은 자>는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으로, 현지에서도 최신작이다. 이 책에서 가장 먼저 배울 수 있는 상식은 '독일 사람들은 결혼 반지를 주로 오른손에 낀다'는 것인데, 팬들이라면 어느정도 눈치챘을 것이다. 시리즈의 한 축을 담당하는 피아 형사가 결혼반지를 손에 꼈다. 물론 그 상대가 보덴슈타인은 아니다. 비록 피아가 보덴슈타인의 호출을 받아 사건을 도와주러 갈 때에는 갓 손에 낀 반지를 빼기는 해도 말이다.
이 복잡미묘한 감정을 공유하는 피아-보덴슈타인 콤비는 <산 자와 죽은 자>에서 저격 소총을 사용하는 살인범을 추적한다. 총성도 들리지 않는 먼 거리에서 정확히 사람의 머리를 쏠 수 있는 숙련된 저격수는 산책 나온 노부인을 시작으로 연쇄적인 범행을 벌인다. 피아-보덴슈타인 콤비가 맞딱드린 난제들이 언제나 그랬듯 이 범행의 배후에도 복잡한 사정이 자리잡고 있으며, 독자들은 그 사정을 따라가면서 인간이 인간에게 가하는 억압이 단순한 폭력 외에도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는 좀더 극적인 면이 부각되면서 한 편의 미니시리즈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안겨준다. 인간에 대한 애정을 기반으로 펼쳐지는 이 슬프고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타우누스 시리즈가 앞으로도 건재할 것임을 보여주는 좋은 증거가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