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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당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던 이슬아와 남궁인 작가의 서간에세이를 책으로 만난다. '연재노동자' '일상의 에세이스트' 이슬아, '죽음을 기록하는 작가' 남궁인. 그들은 에세이라는 장르에서 성실한 글쓰기를 해오며 두터운 독자층을 쌓아온 공통점을 갖고 있으나, 집필해온 글의 색과 결은 확연히 다르다.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훨씬 더 많은 화제의 두 작가가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책을 집을 이유가 된다.
이슬아 작가는 먼저 파워풀한 굿 서브를 날리며 남궁인 작가를 바짝 긴장하게 만든다. 빠르게 회전하며 날아오는 이슬아 볼을 남궁인 작가는 과연 어떻게 받아쳐낼 것인가. 두 작가가 주고받은 편지를 보고 있노라면 흥미진진한 테니스 경기를 관전하는 기분이 든다. 튕겨져 나갈 듯 말 듯한 긴장감 속에서 최고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는 두 작가의 편지글에는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겪은 일과 고충, 에세이스트로서 '갱갱갱신'하며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허심탄회한 고백으로 차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 진심을 하나둘씩 내보이는 동안, 편지를 주고받기 전 가졌던 서로의 오해는 이해로 변하면서 우정의 세계로 진입한다.
성별, 연령, 살아온 환경도 다른 두 작가가 유쾌하게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은 깊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이전에 펴낸 각 작가의 에세이와 다른 글맛을 느껴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큰 즐거움 중 하나다. 서로가 서로에게, 더 나아가 독자에게 좋은 기운을 선사하는 이 책을 많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