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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에서 10만 원씩 아홉 번을 벌고 100만 원을 잃으면 우리는 그것을 실패한 투자라 부른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다.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의 성공 요인이 10가지라고 가정했을 때 단 1개의 요인만 잘못되어도 그 비즈니스는 실패할 수 있다. 요컨대 성공보다 실패가 쉽다는 말이다. 물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문제는 실패를 반성하는 우리의 자세다. 우리는 주로 과정을 문제삼는다. 그 좋은 아이디어의 실현과 성공을 망친 프로세스를 문제삼고 그것을 기획하고 실행한 사람들을 탓한다. 과연 그럴까? 왜 그 누구도 최초의 아이디어를 문제삼지 않는 것일까?
초창기 구글의 혁신을 이끌었던 저자 알베르토 사보이아는 엉뚱한 곳에서 실패 요인을 찾지 말라고 일갈한다. 어차피 안 될 놈은 안 된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로 말이다. 실리콘밸리의 잘나가는 기업가였던 그는 처절한 실패를 겪은 후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 검증법을 연구했고, 그렇게 정리한 것이 이 책에서 소개하는 '프리토타입(pretotype)' 전략이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책에 담긴 도구들로 떡잎을 보는 우리의 안목을 길러 보자. 물론 스스로 떠올린 그 기막힌 아이디어에 도취되지 않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