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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다는 과연 배신자였을까?"
    '배신'이란 무엇인가. 매년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꼽혀왔던 히브리 문학의 거장, 아모스 오즈의 생을 관통하는 이 물음은 그가 남긴 마지막 소설 <유다>의 뿌리가 되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라는 두 세계 중 하나를 택하지 않고 아랍 국가와의 공존과 평화를 주장했다는 이유로 배신자라 비난받았지만, 집필을 계속하며 침묵하지 않았던 작가의 삶이 소설 전반에 드리워져 있다.

    소설은 역사 속 두 명의 '배신자'를 호명하여 숨결을 불어넣는다. 예수의 제자 '가룟 유다'와, 아랍인과 유대인이 공존하는 세상을 염원한 지식인 '쉐알티엘 아브라바넬'. 배신자라는 낙인이 덮어버린 이들의 삶 속 무수한 부분을 입체적으로 복원하면서, 작가는 말하는 듯하다. 배신이란 오직 선택지가 둘뿐인 이분법적 세계에서만 가능한 단어인지도 모른다고. 그리고 찢긴 세계를 잇고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랑뿐이라고. 오즈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질문은 지금, 여기의 우리에게도 유효하다. 소설 속 대사가 여전히 깊은 울림을 남기는 이유다.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은 (...)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변화를 혐오하는 사람들 눈에 언제나 배신자로 간주될 수밖에 없어요."
    - 소설 MD 권벼리 (2021.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