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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 록산 게이, 마돈나 등이 즐겨 읽었으며 김연수, 이제니 등의 작가가 함께 읽기를 권하는 시인, <완벽한 날들> 메리 올리버의 시집이 처음으로 우리 독자를 찾았다. 원문과 나란히 행갈이마저 섬세하게 배치된 한국어 시어들, 메리 올리버를 소개해 온 번역가 민승남의 세심함이 시를 시각적인 관점으로도 인식하게 한다.
천진난만한 자연세계의 관찰자, 메리 올리버는 "가끔 나는 나무 한 그루의 잎들을 세느라 종일을 보내지. 그러기 위해선 가지마다 기어올라 공책에 숫자를 적어야 해."라고 적는다. (<어리석다고? 아니, 그렇지 않아> 중, 23쪽) '무수한 잎들, 고요한 나뭇가지들, 나의 가망 없는 노력.' (같은 시) 속, 경이감은 도처에 있다. "살아있다는 것이 참으로 기뻐,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 참으로 기뻐." (<만약에 내가>중, 29쪽) 우리가 메리 올리버처럼 '바위, 연못, 의자, 빗방울 같은 것들'(옮긴이의 말 중)의 자매가 되어 이 시와 같은 말을 진심으로 외칠 수 있다면, 필시 우리의 삶도 "저절로 아름다워"(김연수의 추천사 중)질 것이다.
메리 올리버는 시에 관한 에세이 <긴 호흡>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시가 그런 사람들에게 의미를 지니려면, 그들이 먼저 발걸음을 떼어야 한다. 물질에 구속된 사리추구적 삶에서 벗어나 나무들을 향해, 폭포들을 향해 걸어야 한다."(<긴 호흡> 42쪽) 시인처럼 말하고 시인처럼 생각하기, 우리는 어느덧 메리 올리버처럼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