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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세기의 시점에서 본 21세기의 인류는 어떤 모습일까. 대서사의 시작은 12세기, 한 인간 남자를 사랑한 마계 여인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계'를 의미하는 '두니아'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 마족과 인간의 혼혈인 두니아의 후손들은 자신의 뿌리를 모르는 채로 인간의 세상에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800년이 흐른 21세기의 어느 날, 거대한 폭풍우가 세상을 휩쓸어 인간계와 마계 사이의 봉인이 깨지기 전까지는.
이어져서는 안 될 두 세계 사이에 통로가 생기자 인간 세상에는 온갖 괴이한 사건이 난무한다. 혼란을 틈타 침입한 흑마족은 인류를 노예로 삼으려 하고, 두니아는 그에 맞서기 위해 후손들을 규합하고 이들이 가진 특별한 능력을 일깨운다. 공중부양을 하는 정원사 '제로니모', 그림을 그리면 그것이 실체로 나타나는 그래픽노블 작가 지망생 '지미', 주변인들의 부정부패를 알아채는 아기 '스톰', 번개를 쏘는 '테리사'가 부름을 받아 흑마족과 전쟁을 벌인다. 천 하룻밤, 장장 '2년 8개월 28일 밤'동안 이어진 어둠과 신비의 기록. 25개의 부커상 수상작 중에서 선정된 ‘부커 오브 부커스상' 수상작이자, 40개의 수상작 중 독자가 선정한 '베스트 오브 더 부커상' 수상작 <한밤의 아이들>을 잇는 매혹적인 현대판 '천일야화'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