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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이자 책방 '무사' 주인 요조. 그녀의 첫 번째 에세이집 <요조, 기타 등등>이 뮤지션으로서의 삶과 시간을 담았다면, 이번 책 <오늘도, 무사>는 처음으로 책방 주인으로서 써 내려간 책과 서점에 관한 기록이다. 주로 '무사'를 열었던 첫 번째 해에 기록했던 글들로 이뤄져 있다.
책방을 오픈하고 4개월 즈음이 되었을 때 마음 깊숙한 곳에서 포기를 선언했다. 그 이유는 '무례한' 사람들 때문이었다. 여성이라서 당할 수밖에 없었던 일부터 실로 다양한 일들을 겪으면서 몹시 지쳤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병원에 다니기도 했다. 고심 끝에 죽었다 생각하고 계약 기간 2년만 견뎌보자고 결단을 내렸다. 거짓말처럼 견뎌졌고, 애초의 계획은 수정되어 책방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나가기로 했다. 그 이유 역시 사람이었다. '멋지고, 고맙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들.
요조는 생각만큼 녹록하지 않은 책방 주인의 삶, 호신용품과 CCTV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 밥벌이의 어려움과 불편한 것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들려준다. 그 사이사이 유년 시절의 상처와 자비로 만든 자전적 그림 동화책 <이구아나>를 통해 엄마와 화해하고 상처를 치유한 일, 삶에 관한 깊고 진지한 단상들을 촘촘하게 엮어낸다. 책방 무사의 문을 두드렸던, 혹은 두드릴 예정인 손님에게, 책방 주인을 꿈꾸는 이에게, 조금은 다르게 살아가고 싶은 이에게, 따뜻한 기억을 담은 이 책을 권한다. 덧, 서울에서 제주로 옮겨간 책방 무사는 그녀의 애정 어린 손길과 다정한 이들의 발걸음으로 '무사'한 날들을 이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