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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처음 만나던 날. "우리가 어떤 용기를 내어 서로 손을 잡았는지 손을 꼭 잡고 학의 공원에 앉아 밤을 지샜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던 시집은 "우리를 우리라고 불렀던 마지막 시간이 끝났다"의 시점까지 향한다. <수학자의 아침>, <마음사전> 김소연의 다섯번째 시집. 38편의 시와 시인 유희경의 발문으로 구성된 시집이 우리의 '그 좋았던 시간에 대하여' 유순한 언어로 기억한다.
"당신과 친했던 적이 있었어요."라고 우리는 애틋함의 순간을 기억한다. 우리는 우리지만 영원히 우리일 수 없음을 알고 있다. "표정은 숨기며 곁에는 있고 싶어서" 서로의 뒤에 머무르려 하는 사람들의 마음. 우리가 두려워하는 어떤 결말을 피할 수 없음을 알고 있어서, "나의 식물은 기어이 화분을 두동강"내고, "쥘 게 없는 손으로 주먹을 쥐는 나날"을 지나가는 동안, 시인은 "아름다움을 다하여 나는 시를 쓰는 중이다."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다정한 담담함으로. 아침달 시집으로 김소연의 이 시집 <i에게>와 함께 유희경, 유진목, 오은, 김언, 서윤후, 유형진, 이호준, 육호수의 시집이 함께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