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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장 선구매자 교수님 싸인
책소개
가장 이상한 점은 나무들과 그 주변의 것들이 결코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그들이 아무리 빨리 달려도 주변의 풍경은 그대로인 것처럼 보였다. '모든 것들이 우리를 따라 움직이는 걸까?'하고 앨리스는 어리둥절하게 생각했다. 그때 여왕은 앨리스의 그런 생각을 알아차리기나 한 듯이 이렇게 외쳤다. "더 빨리! 잡담하지 말고!"
이 책의 제목인 '붉은 여왕(Red Queen)'은 동화작가 루이스 캐럴이 쓴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가 거울을 통해 만난 체스판의 말 이름이다. 그 말이 뛰면 주변 경치가 함께 뛰기 때문에 별로 멀리 가지는 못하면서 끊임없이 뛰어야 하는 불쌍한 운명이다.
또한 '붉은 여왕'은 생물학에서 모든 진보는 상대적이라는 개념을 지칭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더 빨리 뛰면 뛸수록, 세상 또한 빨리 움직이므로 점점 더 진보가 둔화된다는 것이다. 진화는 마치 한 게임에서 이긴 사람이 다음 게임에서는 졸 하나를 빼고 경기를 해야 하는 체스 게임과 같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게놈>의 작가 매트 리들리는 이 책을 통해 진화심리학의 주제인 성(性)선택을 이야기한다. 모든 생명체는 계속해서 진화하는 경쟁자들의 위협에 발맞춰 끊임없이 진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 '붉은 여왕'의 원리가 지배하는 세계 안에서 성(性)은 최고의 전략이 된다.
인간의 진화는 생존보다도 '번식'을 위해 이루어지며, 성공적인 번식을 위해서 '남성'과 '여성'은 각각 독특한 능력을 발전시켜왔다. 결국 책은 인간의 지성 자체 또한 성선택의 소산물이라는 놀라운 가설로 끝을 맺는다. 인간의 큰 두뇌란 이성을 유혹하고 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해 필요했던 것이다.
과학 에세이스트로서 매트 리들리의 솜씨에는 여전히 혀를 내두르게 된다. 흥미진진한 사례와 재치있는 비유는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 매트 리들리는 바로 이 책 <붉은 여왕>으로 롱프랑 상 최종 심사에 오르며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미국에서 과학 에세이 부분의 최우수 저서로 선정된 바 있는 1993년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