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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장에 구매자 교수님 싸인 있으나 책은 매우 깨끗함
책소개
생존하고 있는 (지도자층이 아닌 평범한) 나치 범죄자 및 동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 기억의 심층을 해부하며, 이를 통해 나치즘이 활용한 심리적 기제들을 분석하는 책이다. 이 책에 따르면 나치즘은 인간을 이지적으로 설득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결박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며, 추종자들의 퇴행적 의식과 나르시시즘, 수치심과 그 방어 기제, 자아도취적인 결핍과 종속성, 전쟁의 트라우마, 태아기적 지복 상태에 대한 환상 등을 정치적 프로파간다의 도구로 이용함으로써 존속할 수 있었다.
나치즘을 총체적으로 고찰하기 위해서는 나치 체제의 구조에 대한 이해와 희생자들에 대한 역사적 복권 작업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을 넘어서서 나치를 가능하게 만들었던 사회심리적 역동성에 대한 치열한 지적 고민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러한 작업을 ‘기억과 반성’이라고 명명하면서, 나치 추종자들의 동기와 원인을 탐색하고 있다. 나치 추종자들의 심리와 그들을 도구화한 나치 독일의 메커니즘을 깊이 있게 분석함으로써 나치즘의 탈신화화를 모색하고 있는 이 책은 그 열광과 도취의 심리학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남용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수치스러운 기억에 대한 해명과 반성이 그 남용을 막을 수 있는 첫걸음이며 오래된 상처를 치유하는 길이라는 것이 이 책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