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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금희가 데뷔 11년 만에 첫 산문집을 펴낸다. 소설집을 낼 때는 독자들에게 더 다정한 마음이 되지만, 이번에는 산문집을 내기로 결심한 작가 자신에게 더 온정의 마음을 쏟고 싶다는 고백으로 첫 장을 시작한다. 작가가 되어 십일 년 동안 쓴 산문을 모은 <사랑 밖의 모든 말들>에 김금희 작가가 마음을 쓰고, 마음을 둔 풍경, 대상, 인물, 일들이 작가의 다정한 언어로 담겨 있다. 그의 소설과 닮아 있으면서도 다른 모습의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난다.
총 5부로 구성된 이 책은 유년의 풍경과 가족의 이야기, 작가이자 후배들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가진 생각들, 인상적이었던 문학 작품과 영화 '윤희에게', 혼자만의 여행과 혼밥, 사회문제와 노동의 자세 등 오랜 기간 세심하게 감각하고 기록해온 다채로운 글들이 엮어져 있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단호하게 써내려간 글에 <경애의 마음> <오직 한 사람의 차지> 등 소설을 통해 보여준 사려 깊음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삶에 대한 사랑과 사랑 밖의 모든 말들, 그리고 아픈 기억과 마음을 폐기하지 않는 용기에 관한 김금희 작가의 글은 몇 번을 읽어도 빛나고 특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