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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피디인 혜서는 전임자인 진혁이 남긴 방송에서 희미한 소리를 발견하고, 그 소리를 따라 암스테르담으로 향한다. 그 신호는 교통사고로 엄마와 아이를 함께 잃은 애영에게 닿는다. 아이를 임신한 후 남자친구에게 외면당한 뒤 암스테르담으로 떠나 그곳에서 미술을 시작한 애영은 잘못된 지도로 인해 벌어진 교통사고로 가족을, 전부를 잃었다. 두 사람의 궤적이 좌표의 한 지점에서 교차하는 순간, 서로의 여정이 비로소 맞닿는다.
은희경의 <새의 선물>, 천명관의 <고래> 등을 소개한 문학동네소설상의 제 25회 수상작. 사고가 난 자리에 추모를 위해 애영이 놓아두었던 곰인형의 이미지처럼, 적절한 자리에 놓여야 할 적절한 태도에 대해 묻는다. '최단경로'가 항상 '최적'일 수는 없다는 것, 누구의 잘못도 아닌 상실도 있을 수 있다는 모순에 대해 이야기한다. 강희영 첫 장편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