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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원제인 'Arthur & George'는 두 주인공의 이름이다. 여기서 아서는 바로 셜록 홈즈를 탄생시킨 소설가 아서 코난 도일이다. 조지 역시 실존 인물이지만 그는 유명세와는 관계가 없는 인물이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고 서로 상반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아서는 몽상가이면서도 결단력이 있고 행동하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조지는 사려깊고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지만 언제나 조심스럽게 말하고 행동한다. 서로 인연이 닿을 일 없었던 두 사람은 '그레이트 웨얼리 잔학행위'라는 사건을 계기로 영국 사법제도와 권력의 횡포에 맞서 뭉치게 된다. 이 기간은 소설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데, 마치 빅토리아 풍의 버디 무비처럼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두 주인공이 티격태격하며 민중과 정의를 위해 싸워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때 탐문과 추리, 변론 준비 등 미스터리나 법정 스릴러 소설의 요소들이 묻어나서 코난 도일의 작품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용감한 친구들>의 진가는 황금기 미스터리 또는 수사 활극에 대한 오마주가 아니라 이 콤비가 사건을 해결한 이후에 있는지도 모른다. 전체 4부로 구성된 소설의 마지막 부분, 코난 도일의 장례식을 그린 장면에서 조지는 옛 추억에 잠겨 있다가 자신이 그제껏 알아채지 못했던 삶의 비의를 발견한다. 돌이킬 수 없는 삶의 작은 기쁨들과 덧없음 그리고 허무함을 그려낸 쓸쓸하고 우아한 버디 무비 삼부작이라고 할까. 화려한 순간이 담긴 3부, 그들의 성장기를 그린 1-2부, 삶의 말년을 다룬 4부가 합쳐지면서 묘한 흥취를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