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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만질 수 없는 것들을 사랑한다.
봄, 자유, 리듬, 노을. 이런 것들 말이다.
그래서 외로운 거다.
지금 내가 사무치게 외로운 것은,
아마 만질 수 없는 한 사람을
지독하게 원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억나요? 선배가 전에 그랬잖아요.
오디세우스는 목적지가 있으니까 돌아갈 수 있었을 거라고.”
마치 우리가 있는 집이 작은 배처럼 느껴졌다.
망망대해에 떠 있는, 항로를 잃어버린 배.
“제 생각엔 딱히 목적지나 갈 곳은 몰라도
둘이서 같이 방황하면, 그건 여행 같지 않을까요?”
우리 같은 사람들도 이 별에 오래오래 머물러도 좋지 않을까.
갈 곳이 없어도, 내내 방황해도 둘이서 하는 방황은 여행이니까.
헤매도 서럽지 않고, 떠돌아도 피로하지 않을 거야.
서로만 있다면.
그러니 당신, 이 별에 오래 머물러.
표류해도 좋으니 난파되지 말아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