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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야 했다. 그것은 '동의'가 아니었고, 그것은 '사랑'이 아니었으며, 그것은 한 인간을 파괴하는 '폭력'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바네사 스프링고라의 자전 소설 <동의>는 30년 전, 13세 소녀가 당한 50대 유명 작가 가브리엘 마츠네프의 성 착취를 폭로하며 프랑스를 뒤흔들고, 독자들의 뜨거운 지지와 연대 속에 미투 운동의 신호탄이 되었다. 스스로를 희생자라 자각하지 못하고 완전히 무너져내린 시간들을 딛고, 작가는 고발한다. '청소년의 자기 해방'을 지지한다며 유려한 언어로 당당히 항변한 마츠네프, '위대한 작가에게는 뮤즈가 필요하다'며 그를 자유분방한 문화의 상징으로 찬탄한 문화예술계, '금지를 금지한다'라는 68혁명의 기치에 젖어 모든 것을 방관한 프랑스 사회를.
"그 아이는 동의했어."라는 범죄자의 말. 스프링고라는 어떻게 10대의 자신이 그에게 완벽히 설득당했는지를 냉정히 밝히며 '동의'라는 개념이 얼마나 위태로운 것이고 여러 각도로 살펴져야만 하는 것인지 역설한다. 사람들의 비난을 단 하나의 특별한 사랑이 필연적으로 가지는 극적인 요소로 치환시켜 소녀를 세뇌하고, 가족과 친구를 비롯해 한 아이의 일상을 구성하는 모든 것을 하나 하나 떨어뜨려 오직 자신만이 존재하도록 조종한 과정을.
한때 문학을 사랑했던 소녀는 한동안 '책'을 믿지 못했다. 그러나 수십 년이 흘러 모든 것을 이해했을 때, 스프링고라는 침묵하지 않기로 한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정말로 그의 모든 행위에 동의한 것이 되어버리므로. 책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한때 마츠네프의 책을 출간하기까지 했던 출판사의 대표가 된 스프링고라는 결심한다. "사냥꾼이 쳐놓은 올가미로 사냥꾼을 잡"겠다고. 그의 무기인 글을 사용해 그를 책 안에 가두고 "오래전에 빼앗긴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삶의 주체를 되찾아오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