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속 푸른 숲 공방의 비밀이 드러났다.
그리고 ‘내’가 레일리에게 감추고 싶어 하던 비밀까지.
“당신에게 저는 뭐였습니까?”
엘류이센 라이케는 세상의 질서를 뒤엎으려 했다.
샘 밖에는 세계의 이야기를 만드는 ‘신’이 있었으므로.
번복되지도 돌이켜지지도 않을 진정한 결말을 향해
기계 장치의 신과 그 설계자가 등을 떠밀어 닿게 된 땅.
“제 삶을 더없이 무가치한 것으로 만드시는군요, 마스터.”
어쩌면 모든 이야기는 이야기가 되기 전에
하나의 온전한 세계로서 이미 존재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모든 인물이, 자기 스스로 선택한
더없이 자신다운 결말을 맞을 수 있다면,
이 이야기 속에 떨어진 내게도
그런 소설적인 결말이 찾아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