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없는 상급 / 양장본 / 192쪽 / 132*194mm / 9788970754284(8970754288)
한국을 대표하는 현역시인 246명이 뽑은 우리 애송시를 만나다!
우리나라 시인들이 즐겨 읽는 애송시를 묶은 시집『시인들이 좋아하는 한국 애송명시』. 2004년 가을 '시인세계'는 창간 2주년 특집으로 국내 시인들에게 애송시 3편을 골라 달라고 요청하였고,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246명의 현역시인들이 응답해 주었다. 그리고 이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비매품 시집 <시인들이 좋아하는 한국 애송명시>를 출간하여 '현대시 100년 기념 세미나'의 자료로 활용하였다.
이 책은 한국 현대시 100년을 기념하여, 그때 그 시집 <시인들이 좋아하는 한국 애송명시>에 일러스트를 곁들여 새롭게 펴낸 것이다. 주관적인 선택이기는 하지만, 시를 보는 눈이 보다 전문적이고 주체적인 시인들이 뽑은 애송시를 통해 한국 현대시의 정신적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또한 시인들의 섬세하고 예리한 시적 감성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여러 작품에 분산되어 있지만,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시인은 서정주이다. 가장 좋아하는 시로 뽑힌 작품은 23명의 시인이 언급한 김춘수의 <꽃>이고, 두 번째는 18명의 시인이 언급한 윤동주의 <서시>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명시가 일반인들에게 보다 많은 사랑을 받고 널리 애송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 시집이다. [양장본]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1
강은교 | 우리가 물이 되어 ――― 13
고 은 | 문의 마을에 가서 ――― 15
곽재구 | 사평역에서 ――― 19
구 상 | 오늘 ――― 21
기형도 | 빈집 ――― 25
김광림 | 쥐 ――― 27
김남조 | 겨울 바다 ――― 29
김소월 | 진달래꽃 ――― 32
김수영 | 풀 ――― 34
김영랑 | 모란이 피기까지는 ――― 37
김종길 | 성탄제 ――― 39
김종삼 | 북치는 소년 ――― 43
김종해 | 풀 ――― 45
2
김지하 | 타는 목마름으로 ――― 49
김춘수 | 꽃 ――― 51
김현승 | 가을의 기도 ――― 54
노천명 | 사슴 ――― 57
박남수 | 새·1 ――― 58
박노해 | 노동의 새벽 ――― 63
박두진 | 해 ――― 67
박목월 | 나그네 ――― 71
박용래 | 저녁눈 ――― 73
박인환 | 목마와 숙녀 ――― 74
박재삼 | 울음이 타는 가을 강 ――― 79
백 석 |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 80
서정주 | 자화상 ――― 84
3
서정춘 | 죽편·1 ――― 89
성찬경 | 거리가 우주를 장난감으로 만든다 ――― 91
신경림 | 농무 ――― 93
신동엽 | 껍데기는 가라 ――― 96
오규원 | 한 잎의 여자·1 ――― 99
유치환 | 행복 ――― 100
윤동주 | 서시 ――― 103
이 상 | 거울 ――― 104
이근배 | 냉이꽃 ――― 107
이상화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108
이성복 | 남해 금산 ――― 113
이수익 | 우울한 샹송 ――― 114
이용악 | 오랑캐꽃 ――― 118
4
이육사 | 광야 ――― 122
이형기 | 낙화 ――― 124
정지용 | 향수 ――― 126
정진규 | 연필로 쓰기 ―――131
정현종 | 섬 ――― 133
조병화 | 낙엽끼리 모여 산다 ――― 135
조정권 | 산정묘지·1 ――― 137
조지훈 | 낙화 ――― 144
천상병 | 귀천 ――― 147
한용운 | 님의 침묵 ――― 148
허영자 | 감 ――― 153
홍윤숙 | 장식론·1 ――― 154
황동규 | 즐거운 편지 ――― 158
□수록 시인 소개·161
□작품별·시인별 집계 결과·169
□해설·장석주 상처받고 신음하는 용들의 노래― 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