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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일터로 나가고, 쇼핑도 하고, 해야 할 일을 하고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난다. 그러면서도 이 상황이 너무나 힘들다고 한다. 3월, 짧은 봄방학이 끝나고도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했다. 모두 모여 축하해주는 졸업식도, 설레는 마음으로 교정에 서는 입학식도 없었다. 겨울방학을 지나 다시 겨울방학이 가까워지는 지금까지도 아이들은 집에 갇혀서 홀로 시간을 견디고 있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문제를 고민한다. 학교 급식이 하루 식사의 전부이거나 집에서 돌봐줄 사람이 없는 아이들의 안전 문제를, 점점 심하게 벌어지는 아이들의 학습 격차를 걱정한다. 등교를 시키냐 마냐로 토론이 이어지고, 긴급 돌봄을 누가 맡느냐로 논쟁이 벌어지지만, 여기에서 아이들의 목소리는 빠져있다. 어른들은 쉽게 말하곤 한다. 학교도 안 가고 온종일 집에서 빈둥대니 좋지 않냐고, 핸드폰만 붙잡고 있지 말고 공부도 하고 생산적인 일을 좀 하라고. '코로나 때문에 힘든 것이 있냐고 묻는' 어른들은 없다.
정신의학과 전문의이자 대안학교 운영자인, '서울시 코비드19 심리지원단' 김현수 단장이 우리가 놓치고 있던 아이들의 마음을 보여준다. 학교와 친구, 그러니까 '일상'과 '관계'를 모두 빼앗기고 외로움과 두려움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020년 하반기 방역은 심리방역이 강조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제 어른의 목소리 말고 아이들의 마음을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