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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고등학생인 다카노. 그의 실제 신분은 스파이 조직 'AN 통신'에 소속되어 10년간 혹독한 훈련을 받은 예비 첩보원이다. 역시 겉보기엔 평범한 회사로 보이는 'AN 통신'의 주된 업무는 거대 에너지 기업에 잠입해 세계 자원 개발 기밀을 빼내어 거액에 판매하는 것이다. 정보에 대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요원들의 몸에는 언제든 터질 수 있는 기폭 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다카노는 정식 요원이 되기 위한 마지막 테스트만을 남겨두고 있다. 조직을 배신하고 도망친 요원을 추적해 기밀을 되찾으라는 최후의 미션. 문제는 그 요원이 다카노의 유일한 친구였던 야나기라는 것이다. 그동안 사고로 실종된 줄만 알았던 야나기의 흔적을 찾던 다카노는 그가 몰래 남겨둔 편지를 발견하고 마는데…
<퍼레이드>, <악인>, <파크 라이프>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동시대인의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해온 요시다 슈이치. 그가 스스로 “신경지를 개척했다. 내 문학 인생의 분기점이 될 작품"이라 자부한 '다카노 3부작'을 만난다. 동아시아 우주 태양광 발전을 둘러싼 첩보전을 다룬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전면개정판으로, 다카노의 성장 과정을 다룬 프리퀄 <숲은 알고 있다>와 세계 수력 발전을 둘러싼 국제 정보 전쟁을 그린 <워터 게임>이 함께 출간되었다. 세계를 종횡무진하며 화려하게 펼쳐지는 생생한 이야기에 일본에서는 소설 원작 영화와 드라마가 동시에 제작되기도 했다. 특히 동명 영화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한효주, 변요한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고, TV 드라마는 현재 일본에서 방영 중이다. 한국인 요원의 등장과 서울이 주 활동 무대 가운데 하나로 등장한다는 점도 특별한 흥미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