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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아홉. 어엿한 비센나로 거듭나기 위하여
벨라고스 섬으로 훈련을 떠나게 되었다.
‘나, 정말로 성장할 수 있을까?’
아빠는 애정 어린 시선으로 나를 보며 끌어안았다.
“달라지지 않아도, 시엘 비센나이자 내 딸이란 사실은 변치 않아.”
그리고 본 세례식을 치르게 된 슈레이.
늘 변함없던 모습의 그는, 본 세례식을 치르고 나를 기억 속에서 지웠다.
“어찌 사제의 몸에 손을 대려 하십니까.”
동요 하나 없는 무심한 시선이 차가웠다.
그가 칼끝을 쥔 채 내 심장을 베어 내는 것처럼.
* * *
어느덧 열일곱. 나는 비센나의 가주로서 계승식을 맞이했다.
내 어깨에는 붉은 망토가 걸쳐져 있었고,
숨을 들이쉴 때마다 월계수 가지를 태우는 향이 났다.
아버지는 한쪽 무릎을 꿇고, 내 손에 반지를 끼워 주었다.
그의 흰 옷자락이 더러워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나와 샤리타의 딸, 시엘 비센나를 비센나의 제2대 가주로 임명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