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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에서 교양 강좌로 개설된 ‘과학, 기술, 그리고 사회’는 강좌 이름처럼 단조로운 수업이 아니다. 이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12주 동안 <프리먼 다이슨, 20세기를 말하다>를 읽고 토론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나온 의견과 질문을 정리해 저자 프리먼 다이슨에게 편지를 보내고 곧 답장을 받고 다시 편지를 보내며 이야기를 나눈다. 1993년 시작된 이들의 편지는 무려 2014년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프리먼 다이슨은 1923년생으로 살아있는 물리학자 가운데 손꼽히는 석학이다. 그가 일흔이 넘은 나이에 대학생들과 소통하며 나눈 대화는 그의 인생만큼이나 길고 넓고 깊은데, 다이슨이라는 특이한 성이 청소기 회사 다이슨과 연관이 있느냐는 엉뚱한 질문부터 2차 세계대전에 참여한 민간과학자로서 회한을 듣고 싶다는 아픈 질문, 과학과 종교의 갈등과 타협, 인간과 사회의 미래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질문 속에서, 프리먼 다이슨이 반복하여 강조하는 답변은 이것이다. 90세가 되었다고 더 현명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성급한 결정을 피하고 필요할 때 경로를 바꿀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항상 새로운 실수를 하자, 세상을 지금보다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