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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정이현이 <풍선> <작별> 이후 10년 만에 신작 산문집을 펴냈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산문집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지만, '그들은,'으로 시작되는 감각적인 짧은 이야기와 '나는,'으로 시작되는 단상 글이 짝을 이루어 수록되어 있어 소설과 에세이를 동시에 읽을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다.
'녹을 줄 알면서도 눈사람을 만드는 그 마음에 대하여' 쓴 10편의 '이야기+산문'은 반려동물, 사랑, 여행, 우정 등에 관한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글들이다. 여러 개의 이야기 조각들에 사람마다 지니는 각각의 온도를, 다양한 관계와 사연을 잘 녹여내었다.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작가만의 적당한 온도로 마음을 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