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벼슬하지 못한 부마와 그 가문의 이야기
312쪽 / 152*223mm / 9788976965523(8976965523)
學無所用, 才無所展
아무리 학문이 뛰어나더라도 그것을 쓸 곳이 없고,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더라도 그것을 펼칠 곳이 없던 신분, 바로 부마이다.
부마란 왕의 사위를 일컫는 말로, 조선시대 정식 명칭은 ‘의빈(儀賓)’이다.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왕의 사위 또는 공주·옹주의 남편으로 부마와 의빈이라는 말이 혼용되고 있으며 부마라는 용어가 더 많이 등장한다.
부마가 된 이는 공주나 옹주와 혼인함에 따라 왕실 인사로서 국왕의 최측근이 될 수 있었으나 정작 정치에는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못하였다. 성리학적 사회질서가 정착되고 성종 대 『경국대전』이 반포되면서 부마의 정치 참여를 제한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마로 간택된 이는 신분은 높지만 과거에 응시할 수 없고 벼슬길에도 나아갈 수 없었다. 아무리 명문가의 자손으로 태어났다고 한들, 아무리 뛰어난 학문과 재능을 갖추었다고 한들, 부마는 자신의 재능을 공식적으로 평가받을 기회인 과거를 치를 수 없고, 목민관으로서 세상을 다스리는 일 자체가 봉쇄되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부마는 조선 정치사에서 잊힌 존재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러나 왕비, 후궁, 종친에 못지않게 부마와 그 가문은 왕실 인척으로서 조선시대 정치·문화사에 일정한 영향을 끼쳤다. 부마는 왕실 문화를 주도하기도 했으며, 부마 가문은 정치 실세로서 왕의 후견인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프롤로그 : 왜 부마에 주목하는가
1장 왕위 계승 쟁탈
들어가는 글: 왕자의 난과 계유정난
01 개국공신의 운명, 태조 부마 흥안군 이제 / 02 단종의 보호자, 문종 부마 영양위 정종
2장 폭군과 함께한 운명
들어가는 글: 새로운 훈척의 등장
03 연산군의 채홍사, 성종 부마 풍원위 임숭재 / 04 폐주로 인한 이혼, 연산군 부마 능양위 구문경
3장 사림파로의 전향
들어가는 글: 성리학적 사회질서의 정착
05 뛰어난 문장가, 성종 부마 고원위 신항 / 06 문집을 남긴 문사, 중종 부마 여성위 송인
4장 벼슬하지 못한 슬픔
들어가는 글: 명분과 절개, 사림의 시대
07 장원급제 실력, 선조 부마 해숭위 윤신지 / 08 강직한 척화론자,선조 부마 동양위 신익성
5장 왕권 강화의 뒤편
들어가는 글: 국왕 주도의 정국 운영
09 숙종의 밀사, 효종 부마 동평위 정재륜 / 10 중국에 알려진 명필, 현종 부마 해창위 오태주
6장 북학 수입의 첨병
들어가는 글: 문예 군주와 북학파
11 박지원과 함께한 사행, 영조 부마 금성위 박명원 / 12 정조 특명의 사행, 영조 부마 창성위 황인점
에필로그 : 부마와 그 가문을 통해 본 조선
부록 : 조선왕조 공주·옹주와 부마 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