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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무려 13번째 소설을 출간하는 인기 작가 기욤 뮈소. 그가 지금까지 펴낸 소설들을 보면 특정 장르의 작가라고 지정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시도를 펼쳤다. 또한 각각의 작품들 역시 로맨스와 판타지, 스릴러 등 여러 장르의 특징들이 조합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이번 신작 <브루클린의 소녀>는 기욤 뮈소의 기존 작품들에 비하면 본격적인 스릴러에 가깝다.
여기 결혼을 앞둔 남녀 한 쌍이 있다. 그런데 남자는 불만이 하나 있다. 여자가 자신의 과거를 좀처럼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다. 남자는 여자의 과거가 어떤 것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장담하면서 그녀에게 과거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조른다. 결국 여자는 자신의 과거 일부를 한 장의 사진으로 보여준다. 시체와 함께 찍은 사진이다. 충격을 받은 남자는 엉겁결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리지만, 자신이 약속을 지키지 못했음을 부끄러워하며 다시 돌아간다. 그러나 거기에 있어야 할 그녀는 사라지고 없다. 연락도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날 이후 그녀는 사라져 버렸다. 남자는 그녀를 되찾고자, 자신의 약속을 지키고자 그녀의 현재와 과거를 탐문하기 시작한다.
이 내용은 이 소설의 전반부에 불과하다. 속속 밝혀지는 과거의 비밀들이 현재에 함정을 파고, 그 근처를 아슬아슬하게 달려가는 이야기가 마지막까지 계속된다. <브루클린의 소녀>는 편안하지만 재미있게, 마치 극장에 앉아 영화를 보는 듯한 즐거운 페이지 터너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