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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2011 맨부커상을 수상한 영국의 대표 작가, 줄리언 반스. 여러 편의 장편소설과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등의 에세이를 펴낸 작가가 요리에 도전했다. 중년이 되어 뒤늦게 요리를 배우면서 경험한 놀라운 일들과 요리책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에세이 <또 이따위 레시피라니>에서 낱낱이 공개한다.
요리를 책으로 배우는 작가는 레시피를 따르기만 하면 맛있는 음식이 될 거란 믿음으로 요리책을 분석하고, 때로는 요리책의 저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등, 열정적으로 요리를 해나가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좌절한다. 그 실패의 원인을 '두 손을 합친 양' '한 모금 또는 한 덩이' '작은 양파, 중간 크기의 양파, 큰 양파' 등, 뭉뚱그려 표현하거나 어물쩍 넘어가는 불친절한 요리책에서 찾는다.
요리책을 날카롭게 꼬집고 투덜거리는 장면에서는 공감되기도 하고 웃음이 터진다. 까칠한 요리사의 모습뿐 아니라, 실패의 경험을 통해 요리하는 즐거움,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기쁨을 발견해나가는 작가의 인간적인 면모도 곳곳에서 드러난다. 책상이 아닌, 낯선 부엌에서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작가다운 시니컬함과 위트로 풀어낸 요리 칼럼이자, 백 권이 넘는 요리책을 사서 읽고 따라 해보면서 얻어낸 요리책의 실체, 요리 팁의 실용적인 정보를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유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