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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강변 둔치에서 여성의 오른팔이 발견되며 시작된다. 사체 훼손 사건으로 수사가 진행되는데, 그 무렵 근처의 빵집에서 팔 모양의 바게트를 만들어 소란이 일어난다. 이 빵집의 단골손님인 유이노 미대 교수가 팔 바게트에 흥미를 보이고, 기묘한 언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자신을 '신 이상의 존재'라고 주장하며 예언 비슷한 발언을 반복하고 그 발언이 줄줄이 적중하게 되는데….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작가 쓰쓰이 야스타카가 아마도 자신의 마지막 장편소설이 될 거라고 말한 작품, <모나드의 영역>은 작가가 그간 천착해 온 주제들을 집결시킨 듯하다. 신체를 절단시킨 살인 사건이 있고, 미대 교수는 어느 날부터 이상한 얘기를 하더니 급기야 자신이 신이라고 주장하기에 이른다. 이 괴이한 진행은 언론과의 대형 인터뷰 형식으로 발전하고, 여기서 신(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세계론이 펼쳐진다. 유머라고 하기에는 좀 기묘한 구석이 있는 게 쓰쓰이 야스타카의 매력이긴 하지만, <모나드의 영역>은 스케일이 더 거대해졌다. 이 지구 또는 우주 전체가 농담으로 치환되려고 한다. 이것은 위기일까? 아니면 인류가 존재론적으로 드디어 정답을 찾은 것일까? 정답이 황망한 것이라면 받아들일 수는 있을 것인가? 쓰쓰이 야스타카는 이 모든 물음을 짧은 '엔터테인먼트 소설' 속에 집어넣었다. 이 소설이 자신의 최고작이라는 그의 자평은 어쩌면 진심이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