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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One Love
02. Riders
03. Flexin'
04.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05. She Told Me
06. Right Here Waiting
07. U Make Me Wanna
08. Ain't Got You
09. Supersexual
10. Don't Treat Me Like A Fool
11. Get Down
12. Privacy
13. Without You
14. Invitation
15. Like A Friend
구 세대까지 매료시키는 영국 보이밴드의 자존심 블루(Blue)의 새 앨범 [One Love] 아티스트급의 뮤지션들과 아이들(idol) 스타들 간의 화해는 불가능할까? 지난 2000년 말 아일랜드 록 밴드 유투(U2)의 프런트맨 보노(Bono), 조지 마이클, 마돈나 등의 중견 아티스트들이 당시 팝 음악계를 지배하고 있는 10대 음악, 이른바 버블 검 팝에 대해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레코드사와 구매층의 틴 팝 가수 집중 현상 때문에 좋은 음악을 가진 뮤지션이 많지만 그들이 앨범 낼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때 막 새 앨범 [Music]을 내놓았던 '팝의 여왕' 마돈나는 "어린 가수들 지배가 더 오래 가선 곤란하다. 그러다가는 좋은 가수들과 우수한 음악이 다 사라지게 된다. 음반사들은 그런 음악에 관심조차 없다. 그러니 더욱 10대들만 음반을 산다. 우울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라며 기형적인 음악구조를 개탄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현재는 어떤가. 별로 변한 것 같지 않다. 여전히 10대를 위한 음악은 강세를 띠고 있으며 기획상품과도 같은 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TV 프로그램 [팝 아이들]을 통해 윌 영, 가레스 게이츠 등의 아이들 스타들을 양산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도 [아메리칸 아이들]이라는 경연대회로 맞대응하며 켈리 클락슨(Kelly Clarkson)이라는 신예 틴 스타를 탄생시켰다. 그렇다면 모든 보이밴드나 틴 아이들 가수는 노장 가수들 사이에서 영원한 '공공의 적'이 될 수밖에 없을까? 여기 그 관계 회복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한 팀이 있다. 바로 이 앨범의 주인공인 블루(Blue)다. 지난해인 2001년 11월 데뷔앨범 [All Rise]를 통해 감각적인 댄스뮤직을 앞세운 기존 보이밴드와는 차별된, 복고적이고 따뜻한 R&B/팝 넘버들을 불러 큰 사랑을 받았던 블루는 이 신보 [One Love]를 위해 엘튼 존 경(Sir Elton John)과 작업했다. 블루와 엘튼 존은 팝의 고전이자 엘튼 존의 1976년도 히트곡인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를 새롭게 녹음해 이 레코드에 수록했다. 이는 많은 노장 그룹이 보이밴드를 평가절하 하는 가운데서 팝 계의 거장 엘튼 존이 블루의 실력을 인정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의미가 있다. 그만큼 블루의 음악은 특별하다. 던컨 제임스(Duncan James, 1979년생) 안소니 코스타(Anthony Costa, 1981년생) 리 라이언(Lee Ryan, 1983년생) 사이먼 웹(Simon Webbe, 1979년생) 등 20세 전후의 젊은 네 친구로 결성된 블루는 그들의 처녀작 [All Rise]에서 댄스와 발라드라는 보이밴드의 전형을 따르지 않고 부드럽고 세련된 R&B/팝 사운드를 들려줬다. 특히 마치 흑인 보컬 그룹처럼 소울과 R&B을 섞은 그들의 커피 빛 음악은 10대 팬들을 넘어서 성인층에게도 충분히 어필했다. 첫 싱글이었던 'All Rise'만 해도 기분 좋은 업 비트 템포, 펑키(funky)하고 그루브(groove)하면서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 아름다운 보컬 멜로디 라인 등이 귀에 착착 감기는 베스트 데뷔 싱글이었다. 성인과 10대층을 막론하고 뭇 대중들은 그 이례적인 복고 사운드에 즉각적인 환호로 응답했으며, 덕분에 후속 싱글이었던 'Too Close'와 미드 템포 발라드 'If You Come Back'는 각각 영국 싱글 차트에 1위로 데뷔했다. 그들의 음악에 반하기는 엘튼 존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올해 초 한 인터뷰에서 블루의 데뷔앨범 [All Rise]를 가리켜 '지난해 나온 최고의 팝 앨범'이라고 극찬했다. 엘튼 존의 칭찬에 크게 고무된 블루 멤버들은 새 앨범 작업 중 그의 대표곡인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를 커버하기로 마음 먹었다. 리 라이언의 아이디어였던 그 계획은 엘튼 존에게 전해졌고, 이에 엘튼 존이 동의하면서 마침내 그 신구(新舊) 뮤지션들의 만남이 성사되게 되었다. 그와 관련 리 라이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모두 엘튼 존의 열렬한 팬이었다. 개인적으로 그는 항상 나의 음악적 우상 가운데 한명이었다. 그와 함께 녹음할 기회가 생겨 정말 영광이다. 난 그 노래를 항상 좋아했다. 엘튼 존의 고전인 멋진 곡이다." 이번 2집에서 블루는 전작에서 처음 선보였던 자신들의 스타일을 보다 탄탄하게 구체화하고 있으며 발전시키고 있다. 프로듀싱 팀 스타게이트(Stargate)의 딱딱 끊어지는 R&B 스타일에 약간의 갱스타 팝, 부드럽고 묵직한 소울 필, 특유의 달콤한 하모니를 들려준다. 그저 작곡한 곡을 받아 노래만 불렀던 전작에서와 달리 멤버들이 직접 작곡에 참여한 점도 눈 여겨 볼만 하다. 팀의 막내 리 라이언은 티나 터터, 로드 스튜어트 등과 작업한 바 있는 보컬리스트 코너 리브스(Corner Reeves)와 'Without You'라는 트랙을 공동 작곡했으며, 던컨 역시 카일리 미노그의 'Can't Get You Out Of My Head'를 탄생시킨 송라이터 로브 데이비스(Rob Davis)와 함께 'Get Dawn'을 만들었다. 스타게이트가 프로듀싱한 타이틀 곡 'One Love'는 스타카토 R&B 리듬과 훅,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 등이 맛깔스럽게 펼쳐지는 전형적인 블루 표 R&B/팝 넘버로, 마무리(coda)가 퍽 깔끔하다. 닥터 드레(Dr. Dre)의 전매 특허인 지 펑크(G-Funk) 스타일의 신시사이저 베이스라인을 차용하고 있는 'Supersexual'은 미드 템포임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멜로디와 감각적인 편곡으로 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곡으로, 앨범에서 가장 멋진 트랙 중 하나다. 한편 감미로운 발라드 트랙 'Don't Treat Me Like A Fool'에서 블루는 잔잔하면서도 매혹적인 음색과 보컬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She Told Me'나 'Right Here Waiting', 'U Make Me Wanna' 같은 곡에서는 그루브를 포함해 넘실대는 리듬감과 부드러운 멜로디를 동시에 충족시킨다. 업 템포의 비트와 중간중간에 그야말로 양념처럼 첨가된 리듬 기타 연주가 돋보이는 'Flexin''는 가장 중독적인 훅을 지닌 트랙. 그러나 뭐니 해도 이 앨범의 백미는 역시 엘튼 존이 피처링한 커버 곡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다. 스타케이트가 제작을 맡은 이 곡은 피아노를 중심으로 슬로 템포로 진행되는 오리지널에 비해 템포가 빨라졌고 블루만의 둔탁한 리듬과 화음이 추가되었다. 엘튼 존은 이 후배들의 트랙에서 기꺼이 피아노를 연주했다.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는 12월 중에 싱글로 발매될 예정인데, 영국 싱글 차트 1위에 오를 것이 거의 확실하다. 블루는 이 앨범 발매와 동시에 런던의 웸블리 아레나 등을 돌며 그들의 첫 대규모 영국 투어를 갖게 된다. 또 최근 뉴스에 의하면 비틀스와 더불어 60년대 영국 최고의 팝 스타였던 여성 가수 실라 블랙(Cilla Black)의 컴백 앨범에 블루 멤버들이 참여한다. 그녀는 "그들은 내 새 앨범의 한 두 트랙에서 백업 싱어가 되어 주기로 약속했다. 무척 흥분된다. 그들과 함께 일하게 되어 너무 좋다. 우리는 매우 친한 친구다."라고 말했다. 영국에서 가장 저명한 엔터테이너 중의 한 명인 실라 블랙이 블루와 함께 그녀의 음악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그들로서도 영광인 동시에 엘튼 존에 이어 또 한 명의 든든한 응원자가 생긴 셈이며, 이는 블루가 겨우 10대 팬들만을 만족시키지 않는다는 확실한 증거다. 이런 실력 있는 보이밴드라면 그리 문제될 게 없을 듯하다. 새 앨범에 대한 반응도 좋을 것으로 기대되고 이래저래 블루에겐 한동안 좋은 일들만 가득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