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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설정은 정말 과감하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뱃속의 아이가 주인공이며 화자다. 이 아이를 임신한 어머니는 자신의 시동생과 불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이 둘은 은밀한 불륜을 지속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그들의 남편이자 형을 독살한 뒤 그가 처분하지 않고 묵혀둔 저택을 차지하고자 한다.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은 둘만의 계획이지만 뱃속의 아이만큼은 어쩔 수가 없었다. 이 모든 일들의 전말을 홀로 읊조리는 아이는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존재론적인 문제에 휩싸였음을 토로한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재구성한 작품은 꾸준히 등장해 왔지만, <넛셸>만큼 극단적인 상황을 준비한 작품은 없었다. 이 소설 속의 '햄릿'은 문자 그대로 어머니와 한 몸이며 결코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다. 그는 아버지를 죽이려는 어머니와 삼촌의 음모를 관망하면서 끊임없이 고뇌하고 사색한다. 자신이 어느 쪽에 속했고 또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하는지, 윤리적인 판단을 내려야 하는지, 그렇다면 윤리적인 판단이란 무엇인지... 한 명의 인간-존재로 꼴을 갖추기 시작하자마자 옴짝달싹할 수 없는 자궁 속에서 'to be'라는 고뇌와 마주한 이 역사상 최연소의 햄릿은 운명과 인간에 대한 강렬한 상징성을 드러낸다. 격렬한 드라마와 깊고 냉소적인 사색을 기묘하게 섞을 줄 아는 작가 이언 매큐언은 이 소설에서 <햄릿>이 보여주는 두 개의 즐거움, 즉 존재론적인 고민과 혈육간의 치정극이라는 두 개의 축을 모두 성공적으로 재현해 냈다. 이렇게나 독특한(그래서 낯선) 화자가 세상만사에 대한 이야기를 줄줄 늘어놓는 와중에도 시시각각 다가오는 살인 음모는 페이스를 늦추지 않고 꾸준히 독자의 마음을 압박한다. 이렇듯 다양한 종류의 즐거움을 고루 안겨주는 <넛셸>을 <햄릿>의 제대로 된 후계자라고 불러도 별 무리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