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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Not In Love
2. The Way You Touch Me
3. Say It
4. California Calling
5. Addicted
6. Break Me, Shake Me (you Can't Make Me)
7. Free
8. Be Yourself
9. Wish You Were Here (with Me)
10. You Rock Me
11. Roamer
12. Live It Up Today
13. Adicto
14. Addicted (metro Mix)
15. Addicted (glam As You Mix)
앨범 판매고가 가장 높은 라틴 팝 아티스트, 3 그래미와 빌보드, ASCAP의 '최우수 작곡자' 상까지 모두 석권한 실력있는 싱어송라이터
3,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로 피플지가 지목. 최근엔 영화 'Once Upon A Time In Mexico'를 통해 배우로써의 가능성 또한 인정받고 있기도 한 Enrique Iglesias의 일곱 번째 새 앨범, [7]
그의 이번 앨범의 첫 싱글은 어느새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 버린
애절하고도 섹시한 그의 보컬을 내세운 발라드 곡 'Addicted'!!
말끔한 팝 뮤지션 된 Enrique Iglesias의 통산 7번째 앨범 [Seven]
[더 선(The Sun)]과 같은 타블로이드판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것은 별로 유쾌한 일이 못 된다. 언젠가부터 엔리케 이글레시아스는 타블로이드 신문들의 단골 기사재료가 되어 왔다. 여성들과의 염문설이 대부분이었고 그에 따라 음악 관련기사는 점점 줄어들었다. 지난해 초부터는 테니스 스타 안나 쿠르니코바와의 열애소식이 집중적으로 보도됐으며 급기야 올해 6월에는 그 둘의 결혼설까지 터져 나왔다.
이런 하찮은 가십거리의 소재가 되는 것은 물론 당사자에게 책임이 있지만 그 이전에 역량 있는 보컬리스트로서 엔리케 이글레시아스가 제대로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는 것과 더욱 관련이 깊다. 엔리케는 그간 1995년 데뷔앨범 [Enrique Iglesias]를 시작으로 4장의 스페인어 앨범과 2장의 영어앨범을 통해 여러 라틴 팝 히트곡을 배출하며 '라틴 팝의 황태자'로 자리를 굳혔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난 엔리케는 3장의 라틴 앨범을 연이어 발표했고 미국 등 전세계에 퍼져있는 수많은 히스패닉 인구들 사이에서 탄탄한 스타덤을 쌓았다. 이 앨범들은 15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그래미와 빌보드 등 미국 시상식에서도 트로피를 따냈다. 또 1997년부터 시작한 월드 투어에서 그는 매회 5만 명 이상의 대규모 관중을 동원했다.
영화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의 삽입곡 'Bailamos'(빌보드차트 1위)에 이어 1999년과 2001년에는 각각 [Enrique]와 [Escape]라는 영어 앨범을 공개해 미국 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제니퍼 러브 휴이트, 미키 루크 등이 출연한 뮤직비디오로 화제를 모았던 'Hero' 같은 발라드는 9.11 테러사건 이후 가장 많이 방송된 곡 중 하나가 되었고 당시 상심했던 미국인들로부터 많은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허나 슈퍼스타였던 아버지 훌리오 이글레시아스의 후광이나 숱한 가십거리에 가려 그 같은 성과는 상당부분 저평가되었다.
그러지만 엔리케 이글레시아스는 “나는 과소평가되는 걸 좋아한다. 그러한 낮은 평가는 훌륭한 앨범을 만들도록 나를 자극하고 고무한다”고 역설적으로 말했다. 그는 실상 꽤 괜찮은 재능을 가진 가수다. 스무 살이 되던 1995년 첫 앨범을 발표한 엔리케는 이미 16세 때 작사, 작곡, 편곡을 할 줄 알았던 '준비된 가수'였다. 보다 정肉?가까운 라틴 음악을 구사하면서도 부드러운 사운드와 감성 풍부한 로맨틱한 보컬로 뭇 여성 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스패니시 기타와 플라멩코 리듬이 강조되어 낭만적인 무드를 자아냈다. 말하자면 댄스플로어용이 아니라 감상용 라틴 음악이었다.
2001년 영어 앨범이었던 [Escape]에서 엔리케는 자신이 어릴 적 영향 받았던 1980년대 아레나 록으로 사운드를 채웠다. 발라드 하나만으로 사람들을 녹일 수 있지만 자신도 록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개인 통산 7번째 앨범인 [Seven]에서 그는 [Escape]의 '80년대 스타일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Hero' 'Bailamos' 'Be With You' 'Rhythm Divine' 등 그간 오랫동안 작업해온 폴 배리, 마크 테일러의 영향이다. 콤비는 첫 싱글 'Addicted'와 업 템포의 파워 팝 'Not In Love' 록 성향의 'California Calling' 등을 프로듀싱했다.
하지만 그 외의 면에서는 많이 달라졌다. 단순한 발라드는 자제하는 대신 영국 풍의 댄스 팝을 상당 부분 흡수하는, 낯선 진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카일리 미노그와의 작업으로 유명한 프로듀서 로브 데이비스(Rob Davis)와 미셸 브랜치의 앨범에 참여했던 알렉스 앤더(Alex Ander)의 영향인 듯하다. 그들은 엔리케의 로맨틱 사운드에 보편적인 영국 댄스뮤직의 활기를 얹었다.
엔리케 이글레시아스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로브 데이비스와 알렉스 앤더는 그와 더불어 듀란 듀란의 'Ordinary World'를 연상시키는 잔잔한 발라드 'Say It'와 미드 템포 팝 트랙 'Live It Up Tonight' 그리고 댄스 록 넘버 'The Way You Touch Me', 'Break Me, Shake Me (You Can't Make Me)' 등을 탄생시켰다. 'Live It Up Tonight' 같은 달콤한 팝송은 엔리케의 음색과도 썩 잘 어울린다.
또 하나 진보한 것은 그의 송라이팅 능력이다. 엔리케 이글레시아스는 이 음반에서 처음으로 전곡을 공동작곡했으며 또 그 대부분의 곡들을 공동으로 제작했다. 그 중에서도 그는 특히 송라이터로서 가사 쓰기에 가장 집중했다. 그는 “멜로디도 중요하지만 가사는 노래를 영원불멸토록 만드는 것이다. 나는 가능하면 정직하게 내 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그래서 내 삶에 대한 것들을 가사로 썼다. 이 앨범은 지난 1년 반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엔리케 특유의 발라드이자 첫 싱글로 내정된 'Addicted'는 지난해 세계 순회공연 도중 구동독에 머물 때 쓰여졌는데, 그 당시 침울했던 날씨에 영향 받아 쓴 다소 어두운 분위기의 곡이다. 'Bailamos'의 작곡콤비 폴 배리, 마크 테일러와 함께 만든 'Addicted'에서 그는 “내가 너무 늦었니?/ 내 머리는 폭풍처럼 혼란스러워/ 네가 없으면 내 침대에는 비가 내려/ 죽는 건 무섭지 않아/ 하지만 너를 잃을까 두려워/ 나 중독됐나 봐/ 통제할 수조차 없어/ 하지만 너만이 나를 죽음으로부터 지킬 수 있는 마약이야”라고 노래한다. 조금은 느끼하지만 과연 로맨틱하다! 이 곡의 스페인어 버전 'Adicto'도 앨범에 수록돼있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연 도중 관객들을 향해 “스페인어를 못하시는 분들은 제발 배우세요. 스페인어 정도는 해야 하지 않나요?”라고 말하며 스페인어 노래를 자랑스럽게 불렀다. 하지만 새 앨범 [Seven]을 듣다 보면 라틴 색채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또 전통적으로 댄스 분야는 라틴 음악이 강하다고 볼 수 있는데, 로브 데이비스 등을 끌어들인 걸 보면 엔리케 이글레시아스가 향후 라틴보다는 팝 쪽에 훨씬 더 치중하리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사실 그는 예전부터 미국 팝 음악에 대한 애정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7살 때 미국 마이애미로 이주해 프린스, 브루스 스프링스틴, 마이클 잭슨, 빌리 조엘 등의 음악을 들으며 컸기 때문에 그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허나 라틴 열풍을 선도해왔던 그이기에 말끔한 팝 음반 [Seven]이 어쩌면 심심하고 맥없이 들릴 수도 있다. 라틴의 정열 대신 폭 넓은 공감대 쪽을 선택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앞으로는 엔리케 이글레시아스가 어떻게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