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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방 예찬>이란 제목을 보고 그간 답답하던 마음이 후련해지는 이도 있을 테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나에게 무슨 말이냐며 따지고 싶은 이도 있을 터, 예찬이라고는 했지만 불편함 없이 잘 지내는 부부의 침실을 무작정 갈라놓자는 제안은 아니니 우려는 잠시 접어두자. 불편함이 있어도 내밀한 이야기라 쉽게 꺼내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불편함이 당연함으로 바뀌어 이제는 바로잡고 싶어도 바로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이들에게, 이런 상상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며 유쾌한 제안을 전하는 책으로 가볍게 생각하면 되겠다.
사랑이 시작되는 즈음에는 침대에서의 거리감은 무의미하다. 물리적 거리가 0에 가까울 정도로 서로 떨어지지 못해 안달일 테니 말이다. 그런데 한 이불 속에서 오랜 시간을 지내다 보면, 사랑에 가려 듣지 못하고 보지 못했던 상황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그 사람이 싫어진 건 아니지만, 어느덧 그 때문에 그 사람이 싫어진 건지, 그 사람이 싫어져 이런 것들을 견디지 못하게 된 건지 헷갈리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럴 때 각방을 써보면 원인이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을까? 따지고 보면 같은 침대에서 살려고 함께 사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아무래도 침대보다는 사랑이 중요할 테니까.(나는 겪어보지 못한 일들이라 책임은 질 수 없다는 걸 미리, 아니 이제야 밝혀둔다.)